[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이 홈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하자 '손흥민'을 찾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만큼 손흥민의 빈자리가 컸다는 것이며,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존재감과 위상이 역설적으로 드러났다.

토트넘 홋스퍼는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홈에서 패한 토트넘은 오는 9일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2골 이상을 넣고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싸우게 됐다.

이날 토트넘은 공격력에서 아약스에 밀렸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으니 예리한 공격을 펼치기 힘들었다. 페르난도 요렌테와 루카스 모라가 공격 1선에 나서고 델레 알리 등이 뒤를 받쳤지만 해결사 부재를 실감하며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며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주역이 됐던 손흥민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당장 팀 동료 시소코도 경기 후 손흥민을 언급했다. 시소코는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러나 우리에겐 2차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우리 모두 손흥민의 실력을 알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결승으로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며 손흥민이 나서는 2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국축구 레전드이자 BT 스포츠의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리오 퍼디난드는 "아마 어느 팀이라도 44골을 기록하고 있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는 힘들 것이다"라고 케인과 손흥민의 부재를 토트넘의 패인으로 꼽았다. 이번 시즌 케인은 총 24골, 손흥민은 20골을 넣고 있다.

그러면서 퍼디난드는 "나는 아직 토트넘이 결승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왔다"며 역시 손흥민이 나설 원정 2차전을 기대했다.

토트넘 선수 출신 글렌 후들은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경기력이) 매우 실망스럽다. 창의성과 깊이가 없었다"면서 "그들은 빠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그리운 순간이었다"고 손흥민을 언급했다. 

역시 전 토트넘 선수였던 대런 벤트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0-3으로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다행히 0-1로 끝났고, 후반전 경기력은 좋았다"면서 "손흥민이 돌아와서 결과를 가져다줄 거라 믿는다"고 손흥민이 2차전의 해결사로 나서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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