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하락·서비스 둔화 영향…"유류세 환원시 0.1∼0.15%p↑"
   
▲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물가 상승세 둔화의 영향으로 4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는데, 4개월 연속으로 0%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1∼4월 중 전년 대비 누계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 집계시작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현미와 쌀 가격이 각각 21.3%, 11.6% 상승했고, 감자는 31.8% 떨어져 2013년 6월(-38.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 하락에 기인해 0.1% 하락했는데, 석유류는 5.5%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작년보다 8.5%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1.3% 올라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리는 요인이었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쳤으며, 서비스물가가 0%대 상승률인 것은 199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국제유가가 인상됐지만, 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환율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유류세가 환원되면 (물가상승률이) 0.1∼0.1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음식·숙박이 1.9%,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4% 상승했는데, 음식·숙박 상승 폭은 2015년 2월(1.7%) 이후 가장 적었으며, 오락·문화는 작년보다 0.4% 하락했고 교통도 1.9% 떨어졌다.

체감물가를 보기 위해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특히 식품은 작년보다 1.5% 올랐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7%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7%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0.9%였다.

전월과 비교한 4월 소비자물가는 0.4% 올랐는데, 3월에는 0.2% 하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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