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사업’ 전장·5G서 빠른 발걸음
IoT·클라우드·칩셋…시장선도 전략 가시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의 신성장 메뉴가 빠르게 풍성해지고 있다.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과 5세대(5G) 통신 사업이 속도를 내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가 생산하는 신차에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플랫폼이 탑재될 예정이다.

   
▲ CES 2019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FCA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올해 중 출시하고, 2022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차량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빌트인 애플리케이션, 위성 내비게이션, 자동 비상전화, 스마트폰 연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G 네트워크는 물론, 향후 5G 통신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하만의 클라우드 플랫폼 '이그나이트'와 연결돼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지난 2017년 3월 삼성전자가 8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전장기업이다.

FCA는 산하에 피아트, 크라이슬러, 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거대 자동차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70여개국에서 약 465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FCA와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 전장의 시장 경쟁력 강화가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독일,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과도 파트너십을 확대한 바 있다. 지난달 상하이 모터쇼에서 하만은 중국 대형 전기차 생산업체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 '창청자동차(GWM)’, '리딩 아이디얼’ 등과 디지털콕핏·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BMW에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커넥티드 기술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지배력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노하우가 결합돼 차별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이유다.

   
▲ SK텔레콤 모델이 5GX 프리미엄 체험관에서 갤럭시S10 5G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아울러 한국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상용화가 시작된 5G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빠르다. 서비스 초기 사실상 5G 단말기를 독점 공급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단말기와 함께 칩셋, 장비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5G 기술 개발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장비와 단말, 칩셋 분야에서 경쟁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와 AT&T, 버라이즌이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4월 초 세계 최초 5G망 상용화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상용화 선두 국가인 한국과 미국에서 5G 리더십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시장 및 신규 시장으로 사업기반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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