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장원삼이 LG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해 3회를 못 마치고 조기 강판했다. 매 이닝 실점하는 등 부진한 피칭이었다.

장원삼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 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자원 방출된 후 옛 스승인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LG에 입단해 처음 밟은 1군 마운드였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그동안의 공백을 감안해 장원삼에게 3이닝 정도만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원삼은 3회를 못 마쳤고, 매 이닝 실점도 했다. 

   
▲ 사진=LG 트윈스


아직 예전 구위를 못 찾은 장원삼은 처음부터 불안했다. 1회초 톱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고 곧바로 도루까지 허용했다. 오태곤의 2루 땅볼 때 김민혁은 3루까지 갔고, 다음 타자 강백호의 2루 땅볼 때 홈인해 선취점을 올렸다. 장원삼은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복귀 첫 이닝을 1실점으로 마무리.

2회초 1사 후 장원삼은 로하스 황재균 이준수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째를 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김민국을 3루 땅볼 처리해 2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김민혁의 3루쪽 기습번트 때 홈인하던 3루주자 황재균이 태그아웃돼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3루수 김민성의 토스를 받던 포수 유강남이 홈베이스를 다리로 막은 것에 대해 kt 측의 비디오판정 요구가 있었다. 비디오 판독에도 원심인 아웃이 유지되자 이강철 kt 감독과 박철영 코치가 계속 항의를 하다 동반 퇴장 당하는 상황도 있었다.

3회초에도 장원삼은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안타를 맞았다. 강백호를 삼진,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2아웃을 만들며 위기를 넘기는가 했다. 그러나 오태곤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후 박경수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3실점째를 했다. 

다음 타자 로하스를 볼넷 출루시켜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지자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을 강판시키고 심수창을 구원 투입했다. 심수창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장원삼의 실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장원삼의 LG 입단 후 첫 등판 성적은 2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3회를 못 마쳤음에도 투구수는 57개나 됐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장원삼이 패전을 면했다는 것. 0-3으로 뒤진 가운데 강판했으나 3회말 LG가 김현수 채은성의 백투백 홈런 등으로 3점을 내 3-3 동점을 만들어 장원삼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통산 121승(93패)을 올린 베테랑 장원삼이지만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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