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 시리즈'를 펼친다. 3일~5일 '한 지붕 두 가족'인 잠실구장 공동연고 두 팀의 3연전(두산 홈경기)이 열린다.

그런데 첫판부터 에이스 간 격돌이 예고됐다. 3일 경기 선발로 LG는 윌슨, 두산은 린드블럼을 내세운다.

올해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다. 윌슨은 현재 평균자책점 1위, 린드블럼은 다승 1위(공동)에 올라 있다.

윌슨은 7경기에서 4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0.57밖에 안된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최고의 '짠물피칭'을 해왔다.

린드블럼은 7경기서 5승을 거둬들여 팀 동료 이형범과 나란히 다승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형범은 구원승으로 거둔 승리여서 선발 투수들 가운데는 린드블럼이 최다승이다. 평균자책점도 1.38로 수준급이다.

   
▲ 사진=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평균자책점은 윌슨이 앞서고, 승수는 린드블럼이 1승 많다. 기록상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투수가 맞대결을 통해 자웅을 가리게 됐다.

두 투수는 나란히 LG, 두산에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윌슨이 두산전 2차례, 린드블럼이 LG전 2차례 등판한 적이 있으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슨은 두산전에서 2패를 당하긴 했지만 6이닝 3실점, 7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린드블럼은 LG전에서 6이닝 3실점,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2연승을 거뒀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을 건 두 투수의 맞대결이지만, LG와 두산에도 이번 3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선두권 경쟁이 걸려 있기 때문.

LG는 전날(2일) kt전 승리로 무려 8연승을 내달리며 SK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줄곧 1위를 지켜왔던 두산은 최근 주춤하며 LG, SK와 승차 없이 3위로 밀려났다. 이번 LG-두산의 어린이날 시리즈를 통해 선두권 순위가 유지되거나 바뀔 수 있다.

참고로, 최근 2년간 두 팀간 어린이날 시리즈는 번갈아 가며 일방적이었다. 2017년에는 LG가 스윕을 했고, 2018년에는 두산이 3연승으로 고스란히 되갚았다.

이번에는 어느 팀이 어린이날 시리즈의 승자가 될까. 윌슨과 린드블럼이 충돌하는 첫판 결과가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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