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서 85㎡ 초과 청약경쟁률 더 높아
중대형 아파트 공급 부족에 따른 ‘희소성’…공급 적은 지역일수록 선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전용면적 85㎡(이하 전용면적)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청약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공급의 희소성과 꾸준한 수요가 맞물리며 국민평형인 84㎡ 중소형보다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청약 시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서울 전경./사진=미디어펜

4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에서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이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년도 7개 시도에서만 중대형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이 더 높았음을 고려하면 중대형 아파트 선호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희소한 지역일수록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017년 5월부터 2019년 5월 분양한 단지 기준, 85㎡ 초과 공급(919가구) 이 전체 가구 공급(9,718가구) 대비 9.46% 에 불과한 충북 청주시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대우건설이 작년 5월 청주시 청원구에서 분양한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75㎡B 98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42명이 몰려 미분양 56가구가 발생했다. 그러나 대형인 101㎡의 경우 43가구 모집에 347명이 몰렸다.

포스코건설이 청주시 서원구에서 작년 3월 분양한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 76㎡B도 145가구 모집에 총 45명이 몰려 100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그러나 101㎡은 53가구 모집에 440명이 몰려 8.3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특히 102㎡는 6가구 모집에 740명, 133㎡는 4가구 모집에 350명이 몰려 각각 123 대 1, 87.50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건설업계 역시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나서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5월에만 전국에서 일반공급되는 물량 6만2000여 가구 가운데, 다수의 단지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타입을 포함하고 있다.

우미린은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에듀포레'를 이달 분양한다. 충북 청주 동남지구 C-2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는 전용 84~115㎡, 총 489가구 규모다. 이중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타입이 215가구로, 전체 공급 가구의 약 44%에 달한다. 

동원개발도 이달 중 ‘시흥 장현 동원로얄듀크 2차’의 분양을 개시한다. 경기도 시흥 장현지구 C3블록에 짓는 단지는 전용 84~101㎡ 총 345가구 규모다. 중대형 타입은 전체 공급 가구의 약 25%인 87가구다. 

대방건설 또한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를 이달 분양한다. 경기도 파주 동패동 운정지구 A28블록에 짓는 단지는 전용면적 59~109㎡, 총 820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중대형 타입은 158가구로 전체 공급 가구의 약 19%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높은 서울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방이나 수도권 일부 지역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되기에 청약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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