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카드사 어쩌나…"은행 제휴 등 대책 마련 필요"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에서도 계좌이동 서비스가 도입된다. 서비스 도입과 함께 고객들의 발걸음이 은행계 카드사로 쏠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며 전업계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3일 금융위원회는 전날 ‘국민체감형 금융거래서비스 확대 도입방안’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이체 계좌 변경 서비스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계좌이동 서비스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바꿀 때 고객 편의를 위해 기존 계좌에 연결된 자동이체 내역까지 그대로 옮겨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2015년 7월 출시됐으나 지금까지 저축은행, 상호금융(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제2금융권은 자동이체 내역 조회·해지만 가능하고 변경은 불가능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도 계좌 변경을 가능하게 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은행과 제2금융권간 이동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7월부터 해당 서비스가 제2금융권에도 적용된다면 약 3283만개의 금융계좌(자동이체 1억9000만건)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들의 편의는 커지는 반면, 전업계 카드사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균질화된 카드 서비스 시장 상황에서 고객들은 결제 계좌 연계를 통한 인센티브, 페이백 서비스를 찾아 은행계 카드사로 발걸음을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계좌 이동이 쉬워지게 된다면 카드사간 경쟁은 심해질 것”이라며 “고객들이 카드 본연의 혜택에 집중하기 보단 은행계 카드사로 이동해 결졔 계좌 연계 등을 통한 베네핏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카드사의 서비스는 균질화 돼 있는 상황”이라며 “마케팅 비용까지 축소되는 분위기가 더해져 최악의 경우 시장 점유율대로 고객들이 계좌를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은행과 제2금융권 간 계좌이동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은행계 카드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해당 서비스 도입과 함께 고객 금융거래 편의는 향상되겠지만 비은행계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은행계 카드사 쏠림 현상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과 제2금융권간 계좌이동 서비스까지 도입된다면 은행계 카드사 쏠림 현상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전업계 카드사들은 은행과 제휴를 맺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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