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 대비 0.01% 하락…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소 낙폭 기록
서울 주요 지역 랜드마크격 아파트들 오름세 돌아선 여파로 분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0.01% 떨어지며 2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낙폭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가장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0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6일 -0.01%의 낙폭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구별로는 서초(-0.05%)가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관악(-0.04%), 성북(-0.04%), 양천(-0.04%), 구로(-0.01%)순이었다. 

서초는 재건축 매수세가 끊기면서 잠원동 신반포2차가 5000만원 떨어졌다. 관악은 봉천동 두산이 1000만원 내렸다. 양천은 목동 신시가지3단지가 1,000만~2500만원, 신정동 신정이펜하우스1·2단지가 1000만~5500만원 떨어졌다. 구로에서는 급매물 소진 후 거래 소강상태에 들어선 구로현대가 250만~1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송파(0.03%)와 강북(0.02%), 강남(0.01%)은 상승했다. 

송파는 진주·미성·크로바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 여파로 인근 전셋값이 들썩이면서 매매가격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단지인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지난주에 이어 500만원 소폭 올랐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의 재건축 걸림돌이었던 이주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일부 거래 가능한 매물이 1000만~2500만원 뛰었다.   

시장에서는 서울의 낙폭 축소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등 랜드마크 아파트들이 오름세로 돌아선 데 따른 여파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여전히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시장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의하면,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606건으로 1~4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 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으면서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5만207건으로 매매 거래량에 7배에 달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잠실 파크리오, 주공5단지 등 대단지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면서도 “추세 전환의 신호로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 연구원은 이어 “서울 아파트 시장은 급매물이 빠진 후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데다 정부의 규제 기조도 여전하다”면서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압박도 늘어 현재 시점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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