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대림 등 수주잔고 줄어
건설수주 지난해보다 6.2% 감소 전망
"해외 일감 확보가 관건"
   
▲ 대형건설사들 CI/사진=각 사.

[미디어펜=손희연 기자]국내 5대 대형건설사의 수주 곳간이 쪼그라 들면서 '수주 가뭄'이 예고된다. 

국내 주택 시장이 침체기로 주택 분양 사업의 호조세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지고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수주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국내 수주 전망이 밝지 못한 가운데 해외 수주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1분기 신규 수주는 현대오일뱅크 개선공사, 광주 신용동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사업, 등촌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등 국내 공공 건축과 주택에서 2조9044억원을 따냈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2017년 말 66조7580억원에서 지난해 말 55조8060억원으로 16.4% 감소, 올 1분기 말에는 54조 8050억원으로 연이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1조1810억원 규모의 새로운 일감을 따냈다. 2018년 말 기준 27조9490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했었지만 올 1분기 말 26조1610억원으로 줄었다. 2017년 말 29조9840억원에서 일감이 계속 쪼그라 들고 있다. 

대림산업의 수주잔고는 2017년 말  25조7272억원에서 지난해 말 21조8344천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1분기 1조4384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하면서 21조9015억원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수주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2017년 말과 비교하면 일감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올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3754억원을 따냈다. GS건설의 2017년 말 수주잔고는 36조9680억원에서  2018년 말 38조7925억원(추정)으로, 올 1분기 수주잔고는 37조6억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부터 수주 감소세를 보였던 대우건설은 2017년 말 30조3744억원에서 2018년 말 29조8583억원으로 줄었지만 올 1분기 말 32조103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게 되면서 30조원 선을 회복했다. 올 1분기 신규수주액은 3조4320억원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154조5277억원으로 2017년보다 3.7% 줄었다. 2016년 164조875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국내 주택사업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가 지난해 보다 6.2% 감소한 135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 내 최저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주택시장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확보가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해외수주는 올 2분기부터 하반기까지 대형 프로젝트 일감들이 나올 전망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와 서울 및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이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축소되면서 국내 주택사업 수주를 공격적으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해외 시장의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고 올 2분기 발주될 것으로 예정됐던 대형 프로젝트가 하반기로까지 밀릴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해외 수주 일감 확보 유무에 따라서 올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 성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올 신규 수주 목표액으로 GS건설은 13조4700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1조7천억원을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10조3000억원, 대우건설은 10조5600억원으로 책정했다. 현대건설은 24조원을 신규 수주 목표액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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