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성범(NC 다이노스)이 큰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NC에 초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나성범의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나성범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주루 도중 무릎을 다쳤다. NC가 2-6으로 뒤진 2회말 2사 후 나성범은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자신의 프로 통산 1000번째 안타가 된 이 2루타가 악몽을 불렀다.

다음 타자 박석민 타석에서 KIA 선발투수 윌랜드의 폭투가 나오자 나성범은 3루로 뛰었다. 하지만 3루로 슬라이딩해 들어가던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완전히 꺾였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나성범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 결과는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이었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도 있었다. 나성범은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 4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올해는 사실상 시즌 아웃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NC 구단은 4일로 예정됐던 '나성범 플레이어 데이'를 취소해야 했다. 이날 나성범은 팬사인회를 갖고 나성범 플레이어 배지, 응원피켓 등 많은 선물을 준비해 팀 간판스타와 팬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나성범의 부상으로 행사 취소를 긴급 공지했다.

   
▲ 사진=NC 다이노스


NC의 전력에는 비상이 걸렸다. 나성범은 시즌 23경기 출전해 타율 3할6푼6리에 4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타격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NC는 3일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데 선두 SK와 불과 2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꼴찌였던 NC가 이렇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나성범이 이적생 양의지와 함께 타선의 중심을 이뤄줬기 때문이다. 나성범이 빠진다면 NC는 큰 기둥 하나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된다.

나성범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안타까운 부상이다. 그는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나성범은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작부터 계획하고 유명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계약까지 맺었다. 부상으로 남은 시즌 출전하지 못하면 등록 일수 부족으로 해외 진출 자격 획득도 1년 미뤄지게 된다. 

그저 열심히 치고, 열심히 달렸을 뿐인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큰 시련을 맞게 된 나성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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