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2011년부터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결실을 맺지 못한 대체거래소(ATS) 구축이 이달 중 설립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등 6개 증권사도 참가해 구체적인 설립 준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국내 6개 증권사가 출자한 대체거래소(ATS) 설립 작업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돼온 준비반은 이제 ‘사무국’으로 격상돼 설립검토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대체거래소란 부산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와는 별도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를 의미한다.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이 지난 2011년부터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까지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에 금투협과 6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는 이달 중 대체거래소 설립사무국과 위원회를 출범시켜 구체적인 계획을 전개하기로 했다. 

증권사별 자본금 출자 지분율, 사업 모델, 해외 대체 거래소와의 협업과 추가 출자모집 여부 등도 이번 달에 논의될 예정이다. 설립위는 올해 연말까지 대체거래소 설립과 관련된 계획을 완성시키는 한편 대체거래소에 투자할 주주도 적극적으로 모집한다는 입장이다.

실무적인 절차 중에는 이미 진행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LG CNS가 시스템 개발 업체로 선정돼 대체거래소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체거래소의 최초 자본금은 약 5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출자자 참여를 결정한 증권사들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구체적인 사업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작 변수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인 부분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미 4년 전인 지난 2015년에도 금융위원회가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부산시민단체와 지역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좌초된바 있다.

올해의 경우 총선을 1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의 분위기가 과열되고 부산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여전히 남아 있어 좌초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대체거래소 출자에 참여한 증권사들을 뺀 나머지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의 실효성, 수익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대체거래소와 관련된 여론이 정치적인 맥락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일단 업계의 입장을 통일시켜 더 많은 증권사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의 대체거래소 사례를 참고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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