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하루 앞두고 치매안심센터 방문 "어르신들의 노후는 국가의 책임"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 오전 서울 금천구 치매안심센터를 방문, 다감각치료실에서 물방울 기둥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의 한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고 “어르신들은 우리 모두의 어버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의 노후를 잘 모시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임이고 의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서울 금천구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치매국가책임제를 더 발전시켜 어르신들이나 가족이 치매로 고통받지 않고 잘 동화될 수 있는 국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치매국가책임제는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전국에 치매안심센터를 설립하고, 장기요양보험 확대 등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제도이다.

문 대통령은 치매안심센터에서 “우리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하고 전국 시군구에 모두 256개의 치매안심센터를 만들었는데 대부분 정식 개소했고, 연말까지 개소를 마칠 예정”이라며 “65세 이상 되시는 어르신들이 700만명쯤 되는데 그 가운데 10%, 70만 명 정도를 치매환자라고 보고 있다.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다 겪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매환자는)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국가가 함께 어르신들을 돌보고 걱정하지 않게끔 해줄 필요가 있다”며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서 지금은 장기요양보험 혜택도 크게 늘리고, 치매환자들의 본인부담 치료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앞으로 치매전문병원, 전문병동, 또 치매전문 공립요양원 등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의 많은 자원봉사자, 치매 파트너들이 많은데, 저의 아내도 금년 초에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고는 치매 파트너가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1월 김정숙 여사는 치매파트너 교육을 정식으로 수료하고 간간히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치매 파트너 200여명과 함께 영화 ‘로망’을 함께 관람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치매안심센터의 다감각 치료실을 방문해 팬 라이트, 물방울 거울, 촉각 보드판 등을 체험했다. 또 한자들과 함께 종이 카네이션을 만들어 함께한 치매 어르신께 꽃을 달아드리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이어 개그맨 정성호 씨의 사회로 문 대통령 내외와 치매환자 및 가족, 센터 종사자 및 자원봉사자가 함게하는 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91세의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최대식 어르신은 “사랑하는 아내가 어느 날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치매다 싶어서 진단을 받게됐다”며 “‘내 가족은 남한테 안 맡기고 내가 간호해야 겠다’는 생각에 보건소에 등록해서 한달동안 교육받고 시험봐서 합격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