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신예 우완투수 강이준(21·개명 전 강찬영)이 데뷔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으나 4회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 일단 평가는 '절반의 성공'이다.

강이준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7년 입단해 프로 3년차지만 1군 무대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데뷔 등판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강이준이지만 주눅들지 않은 피칭을 했다. 3회까지는 무실점 호투를 했으나 4회 실점했고, 남겨둔 주자 중 한 명이 홈인해 책임져야 할 실점은 2점이 됐다.

3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2실점이 강이준이 이날 데뷔전에서 남긴 성적이다.

   
▲ 사진=KIA 타이거즈


처음 경험하는 1군 마운드였으나 강이준은 좋은 출발을 했다. 1회말 2사까지 잘 잡은 다음 3번타자 박건우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박건우의 도루 때 포수 한승택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2사 3루의 첫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강이준은 두산 간판타자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재호를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시켜 제구가 흔들리는가 했으나 다음 세 타자를 내리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말은 삼자범퇴도 기록했다. 1사 후 허경민의 잘 맞은 라이너 타구를 3루수 박찬호가 호수비로 걷어내주는 수비 도움도 받았다.

3회까지 잘 버틴 강이준은 4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김재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로 몰렸다. 박세혁을 1루 땅볼 유도했을 때 1루수 황대인이 잡았다 떨어트려 홈송구를 하지 못하고 타자주자를 1루에서 아웃시켜 첫 실점을 했다.

다음 타자 오재일에게는 연속 볼을 던져 볼카운트가 불리해지자 고의4구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지자 KIA 벤치는 '여기까지'라고 판단, 강이준을 강판시키고 이준영을 구원 투입했다.

이준영이 곧바로 류지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해 강이준의 실점이 늘어났다. 그래도 이준영이 국해성을 삼진, 허경민을 투수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한 것이 강이준에게는 도움이 됐다.

그동안 2군(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아온 강이준의 1군 데뷔전은 이렇게 끝났다. KIA 타선이 4회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해 0-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처하기는 했으나 선발진 구성에 애로를 겪고 있는 KIA에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강이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소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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