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관광공사 실태조사...작년 7.2일 머물며 1342달러 소비
   
▲ 저녁 서울 명동 거리. 외국인 관광객들이 노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한국을 찾아 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체재 기간이 길어지고, 지방 방문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작년 중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1만 6469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관광객의 78.4%는 지난해 여가·위락·개별 휴가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으며, 개별 여행이 79.9%로 압도적이었고, 한국에서 평균 7.2일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수는 중국인 방문이 급감한 지난 2017년과 비교해 15.1% 증가한 1535만명을 기록했고, 체류 기간도 7.0일에서 7.2일로 늘었다.

주요 방문 지역(중복응답)은 서울(79.4%), 경기(14.9%), 부산(14.7%), 강원(9.7%), 제주(8.5%) 등의 순이었으며, 지방 방문 비율이 49.6%로 전년의 49.3%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강원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따라 외래관광객 방문이 급증해 가장 높은 2.9%포인트의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방한 기간 주로 쇼핑과 식도락 관광을 즐겼다.

쇼핑했다는 응답률이 2017년 72.5%에서 2018년 92.5%로 크게 높아졌고, 식도락 관광을 즐겼다는 응답률도 58.2%에서 71.3%로 치솟았다.

가장 만족한 활동 순위는 쇼핑 응답은 28.2%에서 22.2%에서 하락한 반면, 식도락 관광은 19.6%에서 29.3%로 높아졌다.

방한 전 가장 필요했던 정보(중복응답)로는 '이동거리 및 교통편'이 5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문지 정보 47.3%, 음식·맛집 정보 46.8% 등이었으며, 관광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는 51.0%가 '친지·친구·동료'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국제적 인터넷 사이트·앱'(47.6%)과 '자국의 인터넷 사이트·애플리케이션'(41.3%)이다.

한국 입국 후에는 주로 스마트폰(78.3%)과 노트북·태블릿 컴퓨터(36.1%)를 이용해 관광 관련 정보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한 외래객의 1인당 평균 지출경비는 1342.4달러로 전년보다 139.2달러 감소했으며, 중국인의 씀씀이는 줄어든 반면 일본인은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한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7.8%로 조사됐는데, 2017년과 비교하면 4.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관광공사는 외래관광객의 방한 만족도는 9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밝혔는데, 분야별로는 '언어소통'에 대한 만족도가 2017년 66.2%에서 지난해 60.5%로 뚜렷하게 하락했다.

특히 인도(36.2%)와 독일(39.5%), 싱가포르(46.4%), 말레이시아(47.6%) 등 비영어권·동남아 지역 관광객의 만족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문체부는 "외래객들이 한국을 더욱 자주, 오래 머물며, 지방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외래객들의 만족도와 지출경비 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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