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 장관./연합뉴스


[파주 공동취재단·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해 북측 인사를 만났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체를 발사한 지 닷새만에 남측의 통일부 장관이 방북한 것으로 북측은 남북공동선언 이행 의지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30분 최영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황승희 장관 비서관과 함께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했다. 김 장관은 연락사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남측 직원들의 숙소와 식당 등을 둘러보고 근무자들과 오찬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1시7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기자들을 만났다. 

김 장관은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뿌듯한 감회를 느꼈다”며 “출입사무소부터 시작해서 연락사무소까지 다양한 북측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북측에서는 이날 김영철 임시 소장대리가 나와 김 장관을 환영하고 환송했다. 김 장관은 “(북측 소장대리와 대화에서) 착실히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해서 연락사무소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했다”며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적극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인사 차원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으며, (북측에서) 꼭 전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남북은 남북공동선언에 따라 지난해 9월 개성에 공식소통채널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개소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양측 소장이 참석하는 소장회의를 열어오던 중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10주 연속 소장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한미 정상이 전날 전화통화에서 대북 식량 지원에 공감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사로 돌아가서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통일부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9번째 방북 신청과 관련해서는 “숙고하고 있고, 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