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 이제 더 이상 다른 수식어는 필요없을 듯하다. '코리안 몬스터'는 이제 확실한 '다저스 에이스'다.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다저스의 9-0 완승을 이끌어냈다. 완봉승으로 시즌 4승(1패)을 장식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전 구단(다저스 제외 14개 팀) 상대 승리투수도 완성했다.

이번 완봉승을 통해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최고 투수, 즉 '에이스'로 인정받는 대관식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기록이 말해준다.

류현진은 4승(1패)을 올렸다. 워커 뷸러(4승)과 함께 팀내 최다승이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03으로 끌어내렸다. 다저스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좋다. 에이스로 군림했던 클레이튼 커쇼(2.77)보다 훨씬 낮다.

류현진은 7게임에서 44⅓이닝을 던져 최다 이닝 투구를 했다. 2위인 마에다 겐타의 38⅔이닝보다 5⅔이닝을 더 던졌다.

류현진은 45개의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2위 로스 스트리플링의 36개보다 9개가 많다.

류현진은 볼넷을 2개만 허용했다. 선발투수 가운데 리치 힐이 볼넷 1개만 내줬지만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해 2경기 10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커쇼가 4경기서 26이닝을 던지며 5볼넷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봐도 류현진의 볼넷 허용이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다.

류현진은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0.81로 선발진 중 가장 뛰어나다. 커쇼가 0.85, 같이 4승을 올린 뷸러가 1.10으로 류현진보다 높다.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과 비교해봐도 류현진이 얼마나 대단한 '에이스'인지 알 수 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2.03은 메이저리그 전체 5위, 내셔널리그 4위다. WHIP 0.81은 크리스 페덱(샌디에이고)의 0.69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9이닝당 탈삼진은 9.14개로 전체 20위지만 9이닝당 볼넷은 0.41로 단연 1위다. 2위 맥스 슈어저(워싱턴)의 1.38개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삼진/볼넷 비율은 류현진이 22.5(삼진 45개, 볼넷 2개)로 슈어저의 9.0(삼진 72개, 볼넷 8개)보다 무려 2배 이상 높다.

류현진이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가면 '다저스의 에이스'를 뛰어넘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로 올라설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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