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3회도 버티지 못하고 무려 12실점이나 한 후 조기 강판됐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김민우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5번째 등판. 승리 없이 2패만 안고 있었지만 직전 등판이었던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했기에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완전히 무너졌다. 2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11안타나 맞으며 12실점(7자책점)했다. 결정적인 수비실책이 잇따라 1회에만 9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 사진=한화 이글스


SK 타선이 처음부터 김민우를 마구 두들겼다. 1회말 선두타자 노수광이 안타를 치고나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김민우를 흔들었다. 김민우는 곧바로 한동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최정,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또 실점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하던 김민우는 제이미 로맥이 친 3루쪽 땅볼을 3루수 송광민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무사 2, 3루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김민우는 다음 타자 이재원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김강민과 김성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으며 한숨 돌린 김민우는 안상현을 3루쪽 땅볼로 유도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가 했으나 3루수 송광민이 다시 바운드를 못 맞춰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연속 실책에 의한 실점에 김민우는 완전히 무너졌다. 타자일순해 다시 만난 노수광에게 또 안타를 맞았고 한동민에게는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1회에만 9점(4자책점)을 내줬지만 딱히 교체 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웠다. 

의욕을 상실한 듯 김민우는 2회말에도 실점했다. 2회말 1사 후 이재원에게 2루타, 2사 후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는 1사 후 한동민을 볼넷,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정의윤과 로맥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주자 한화 벤치는 더 두고볼 수 없어 투수교체를 했다.

김민우로부터 1사 1, 2루 상황을 물려받은 김성훈이 이재원을 병살타로 처리해 김민우의 추가 실점을 막아줬으나 이미 12실점을 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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