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센서 등 기술력 고도화 집중…‘스텝 바이 스텝’ 경쟁력 강화 계획
박용인 부사장 “삼성은 많은 기술력 갖고 있어…차곡차곡 준비할 것”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센서 시장의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차 타깃인 이미지 센서를 시작으로 한 단계씩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9일 0.8㎛(마이크로미터) 초소형 픽셀을 적용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6400만 화소)'과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4800만 화소)'를 공개했다.

이날 열린 ‘이미지센서 설명회’에서 박용인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이미지 센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머지않은 미래에 1위인 일본 소니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소니가 50%, 삼성전자는 20%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박용인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이 9일 삼성전자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미지센서 설명회’에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과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최근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언급한 박 부사장은 “시장 점유율은 영속적으로 가지 않는다. 어떤 계기에 의해 전환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시점이 곧 오리라 본다”며 “기회를 준비하고 있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고화소 신제품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패트스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 이하의 픽셀을 적용한 이미지 센서 구현이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미세화 경쟁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노하우가 센서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화학약품을 사용해 웨이퍼를 깎는 식각 등 D램 공정에 사용되는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이미지 센서에는 화소마다 격벽을 세워 색 순도를 높이는 등 차별화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경쟁사들이) 이 공정을 알고 있다고 해도 단시간에 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향후 글로벌 센서 시장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응용처도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2030년에 글로벌 센서 시장 규모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2018년 기준 1630억 달러)에 버금가는 1310억달러(약 15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왼쪽)과 GM2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센서 사업의 응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지 센서의 경우 모바일에 이어 전장용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오감(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을 아우르는 다양한 센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센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박 부사장은 강조했다. “인간을 이롭게 하는 센서, 사람을 살리는 반도체”라는 지향점을 제시한 그는 “시스템 반도체는 사람의 하는 기술이다. 아이디어와 시설 투자 등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며 “인재와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도 미션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센서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집중하는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시장이 큰 모바일 센서에 우선순위를 뒀다. 이미 많은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자동차 센서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며 “조급해 하지 않고, 차곡차곡 준비하면 모두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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