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취임 인사차 야 4당(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국회 사무실에 순차적으로 예방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가 처음 대화의 물꼬를 틔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고 10일 정치권은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첫 만남을 갖으며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겠다”며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환대하며 “이 원내대표 당선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말씀을 잘 듣고 하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야당에 대한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는 부분이 좀 더 확대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 좀 더 국민들이 원하는 국회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노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직전, 국회에서 너무 심각한 다툼을 만들어내,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어떤 지혜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 여러 번 반문했다”며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진심으로 경청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면 좋겠다”며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국회 사무실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방문을 크게 환영하며 인사말로 "'586 세대의 아이콘'이자 경륜과 정치 핵심을 골고루 갖춘 분이라 앞으로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며 "20대 국회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 대표와 협조하겠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할 것이 신속처리 안건으로 선정된 법안들의 논의이다"며 "김 대표님께 많은 의견과 지혜를 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어려울 때 원내대표직을 맡게 되셨는데 어깨가 무거우실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주길 부탁한다"며 "정 안되면 다음 주 하반기에 (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면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라도 임시국회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원내대표는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실에 방문했다. 

장 원내대표는 "이 원대표님의 지혜의 물꼬가 터져 성공을 이루는 대표가 되도록 적극 성원한다"며 이 원내대표를 환하게 맞이했다.

이어 그는 "이번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민주당도 제1당으로써 거대 양당체제를 다당형으로 바꾸자는 게 연동형 비례제인데 소수당들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며  "마무리할 책임을 지셨기 때문에 기본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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