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담 지켜본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낙담이고 절망”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와 특별 대담을 가진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이를 “앞으로도 경제, 안보 모두에서 망국에 이르는 길을 걷겠다는 오만의 폭주를 예고한 것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혹평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대통령의 대담을 지켜본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낙담이고 절망”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은 대담에서 북한이 오늘 발사한 것이 단거리 미사일임을 피치 못해 인정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며 “그간의 평화 타령을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한 변화된 대북정책을 약속하기는커녕 여전히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규탄 한마디 없이 오히려 북한의 미사일이 남북 군사 합의를 위반한것이 아니라고까지 변명해줬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이 대화와 협상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만 걱정했을 뿐이다. 5000만 국민은 밤잠이 안 오는데 대통령만 북핵과 미사일이 두렵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경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심각한 수준이다. 낙제점을 받은 경제 정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어디에도 없었다”며 “최저임금 속도조정을 시사하는 듯했지만 그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또한 “마이너스 성장 시대를 초래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폐기와 변화선언은 없었다”며 “오늘도 봤다는 일자리 상황판에 최악의 실업률,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실업인 살벌한 현실은 안 보인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전 대변인은 “정치 인식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선거법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적폐 몰이 수사의 배후가 청와대임을 삼척동자도 아는데 강 건너 불구경인듯한 대통령의 언사는 얼마나 기만적인가”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좌파독재 장기집권, 사법 장악의 거대한 밑그림을 그려두고 겉으로만 협치를 운운하는 대통령은 급기야 대북 식량 지원 합의를 위해 여야대표 회동을 제안했다”며 “대북정책 전면수정을 요구하는 야당을 능멸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일부러 시간을 내 밤늦은 시간까지 방송을 지켜본 국민에게 앞으로도 독불장군, 좌파연합으로 마이웨이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며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경제 폭망, 안보 파탄의 성적표를 받은 지난 2년에 대한 화답이 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2년이 지났다. 결국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맨 앞에 설 것”이라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며,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국민의 힘을 모아 책임감 있는 대안 정당으로 바로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아가 “국민과 싸워 이기는 정부는 없다”며 “안 하느니만 못한 오늘 대담의 유일한 성과는 대통령과 현 정권의 실체를 다시금 똑똑히 확인시켰단 사실 하나뿐”이라고도 덧붙였다.

   
▲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전희경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