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5월4일 동해상에서 진행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공개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9일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서부전선방어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복수의 탄도미사일’(multiple ballistic missiles)로 규정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이 일 전망이다.

중앙통신이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신형 전술유도무기, 자주포, 방사포 등을 섞어 수발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가 당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특히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 4일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또다시 발사됐다. 러시아의 이스칸다르(ISKANDER) 지대지 미사일과 거의 비슷한 외형을 가져 ‘북한판 이스칸다르’로 불리는 것이다.

이스칸다르는 고도가 50㎞ 정도이며, 사거리는 50~500㎞로 범위가 넓다. 북한은 신형 전술유모무기를 동부전선에서 시험발사한 데 이어 서부전선에서 내륙을 관통하는 실전발사를 하며 안정성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또 신형 152㎜ 자주포, 240㎜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되는 사진도 공개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화력타격을 위한 기동전개와 화력습격에 만족을 표했다”며 “며칠전 동부전선방어부대들도 화력타격임무를 원만히 수행하였는데 오늘 보니 서부전선방어부대들도 잘 준비되어 있고, 특히 전연부대들의 화력임무수행능력이 훌륭하다”고 치하했다.

북한이 지난 4일 1년5개월 만에 미사일 도발을 한 데 이어 닷새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위반하게 됐다. 2017년 12월 채택된 2397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이나 핵실험, 또는 그 어떤 도발을 사용하는 추가 발사를 해선 안된다는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명시돼 있다.

미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목요일(9일) 이른 시간에 북한의 북서부 지역에서 복수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발사장으로부터 동쪽으로 비행해 바다에 떨어지기 전까지 300㎞ 이상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행복하지 않다”면서 “북한이 협상을 할 준비가 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흥미로운 세상엣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김정은은 북한의 경제 잠재력을 완전히 깨닫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김정은은 또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와 했던 약속을 깨길 원하지 않는다. 거래는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