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자 미국도 대북제재 위반 협의를 받는 북한 선박에 대해 첫 압류 조치로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 3’를 시험 발사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 2-D5'를 시험 발사한 사실도 전격 공개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메시지는 신중하게 관리하면서도 대북압박의 고삐를 옥죄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해 국제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와이즈 어니스트 호’는 1만7000t 규모로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상선이다.  

이 선박은 지난해 7월 미 뉴욕남부지방법원이 발행한 영장에 의해 압수됐으며 현재 미국의 유치 하에 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와이즈 어니스트 호’는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된 선박으로 이번에 미국 측이 선박을 넘겨받아 압류, 몰수 절차에 들어갔다.

아울러 미국은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과 거의 비슷한 시각에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ICBM 미니트맨 3를 시험 발사했다. 미 공군의 미니트맨 3 시험 발사는 지난 1일에 이어 8일만이다. 

미국은 같은 날 SLBM도 발사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 해군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 해군 전략체계계획국(SSP)의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잠수함 로드아일랜드가 9일 SLBM 트라이던트2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SLBM의 시험 발사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한의 무력시위에 제재를 이용한 압박은 물론 군사적인 대응을 병행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4일에 이어 9일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된 발사체를 수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 방사포와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한지 닷새 만에 다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미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목요일(9일) 이른 시간에 북한의 북서부 지역에서 복수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발사장으로부터 동쪽으로 비행해 바다에 떨어지기 전까지 300㎞ 이상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 발사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함에 따라 북한은 또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논란을 빚게 됐다. 2017년 12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526일 만으로 안보리가 추가 대북제재에 나설지도 관건이 됐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이 발사한 게 무엇인지 알지만 밝히는 건 미루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대북) 외교를 고수할 것”이라고 했지만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필요한 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