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율, 文정부 이래 민주당과 최소 격차
黃, 다음주에도 장외투쟁…충청·전라 일정 소화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과 발맞춰 한국당의 지지율도 오름세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당의 반격에 보수 지지층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부산을 시작으로 거제, 마산, 양산, 통영, 울산, 경주, 대구의 민생현장 곳곳을 방문했다”며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시민 여러분을 만나러 갔다. 마을회관에서, 노인정에서 밤늦도록 주민들과 대화를 한 후 바로 그 자리에서 잠이 들었고, 가는 곳마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지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희망의 노정을 걷고 있다”고 썼다.

황 대표의 지난주 장외투쟁은 이른바 ‘털털했다’는 표현으로 묘사할 수 있다.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열린 장외투쟁 출정식에서 보인 눈물이나 일정 간 백팩을 직접 매고 돌아다니는 모습,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때로는 민박까지 택하는 모습 등은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황 대표가 ‘국민 속으로’라는 기치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이는 황 대표가 향했던 곳이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등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었다는 점에서 보수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해석과도 맞닿는다. 특히 PK 민심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 패배를 안겨주며 여권으로 향할 것처럼 보였지만, 4·3 보궐선거에서는 다시 한국당을 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 대표의 일정을 소위 ‘깃발 꽂기’로 풀이하는 견해도 있다.

이 같은 황 대표의 장외투쟁은 이번 주에도 계속된다. 13일 구미에 이어 14~16일에는 충북·대전·충남 등에서 토크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한다. 17일에는 대구에 이어 대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지역 ‘文정부 규탄집회’에 참석한다. 18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야권 관계자는 “보수층뿐 아니라 이제는 중도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일정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최소치로 좁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해 지난 9일 발표한 ‘5월 2주차 주중동향’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34.8%로 36.4%의 민주당과는 오차범위 내인 1.6%p 차이밖에 안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7~8일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 대상 조사, 응답률 6.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는 “한국당은 (전주 대비) 1.8%p 오른 34.8%로 4주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서울과 충청권, 호남, PK, 30대와 40대,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1일 대구를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성구 상동시장 네거리에서 환경 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왼쪽은 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장인 주호영 의원./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