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서 나오는 폐플라스틱 수거…재생 솜·원단으로 변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고래의 체내로 들어가 폐사를 야기하는 폐플라스틱이 바다 환경 및 고래 생태계 보호 등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최근 바다 생태계와 울산의 상징인 고래 보호하려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인형·에코백·티셔츠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에코백 200개를 기념품용으로 주문 받는 등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의 공감도 얻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울산을 여행하며 우시산을 방문한 김혜인(28세) 씨는 "단지 고래 인형을 구매했을 뿐인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해양 플라스틱 문제해결에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고래 생태계와 바다 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시산은 울산 지역 10여곳의 수거업체와 제휴해 대형 선박들이 배출한 폐플라스틱을 수거했으며, 지난 3개월 간 울산항에 입항하는 대형 선박들에서 배출한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재생 솜 및 원단으로 변환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고래 인형 뱃속으로!'라는 컨셉도 내걸었다. 

   
▲ 변의현 우시산 대표가 폐플라스틱을 리사이클링해 만든 고래 인형을 들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우시산은 이러한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인정 받아, 오는 31일 울산광역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리는 '바다의 날' 행사에 초청 받았다. 매년 5월31일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우시산은 'Save the Ocean, Save the Whales(바다를 살리고, 고래를 구하자)'는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울산항만공사·UN환경계획과 함께 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부스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형 고래 조형물을 통해 해양 환경 오염의 심각성과 보호 필요성을 알리는 환경전시 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업사이클링 존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캠페인 홍보 및 참여 유도를 위한 캠페인 존 △나만의 텀블러 만들기 등 시민 체험 존으로 구성된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울산 고래를 보호하고, 바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등 사회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시산의 고래 인형과 다른 친환경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종합화학 등 울산 소재 자회사들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SK는 우시산이 설립된 2015년 창업 지원금 2500만원을 후원했으며, 이후 마케팅·홍보·법무·세무·노무 등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실버 바리스타와 경력단절 여성 등 정직원 11명, 자원봉사자 2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갤러리카페 연·마을행복공방·고래박물관 기념품점·고래문화마을 우체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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