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7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는 등 8이닝 무실점 쾌투로 가뿐하게 시즌 5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앞세워 6-0 완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5승(1패)째를 올렸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완봉승을 따냈던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평균자책점을 2.03에서 1.72로 더 떨어트렸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완벽한 제구력을 뽐낸 류현진에게 워싱턴 타자들은 그저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대상일 뿐이었다. 1회초 톱타자 애덤 이튼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한 류현진은 브라이언 도저, 후안 소토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원하게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자범퇴 행진은 2~3회에도 계속됐다. 2회초를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끝냈고, 3회초는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4회초 1사 후 도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위기는 없었다. 소토를 헛스윙 삼진, 렌던을 좌익수 플라이 처리하고 4회를 넘겼다.

5회초도 간단히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6회초 사실상 안타를 맞았으나 수비 도움과 타자의 느린 발 덕에 범타로 처리할 수 있었다. 1사 후 9번타자로 나선 워싱턴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류현진을 8구까지 던지게 하며 괴롭힌 끝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재빠르고도 정확하게 1루로 송구를 해 스트라스버그를 아웃시켰다. 워싱턴 측은 아쉬운 마음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완벽한 아웃이었고, 스트라스버그는 '우익수 땅볼'을 기록하며 물러났다.

피안타를 면한 류현진이 7회초까지 안타 없이 넘기자 슬슬 '노히트 노런'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그러나 8회초 1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으며 노히트 행진이 깨졌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후속타를 봉쇄하고 실점 없이 8회초를 막았다. 

2경기 연속 완봉승을 노려볼 만한 류현진이었지만 8회까지 투구수가 이미 116개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여기서 피칭을 마감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마운드를 물려받아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 타선은 2회말 1사 3루에서 코리 시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4회말 1사 2, 3루에는 알렉스 버두고의 2루수 땅볼 타점으로 추가점을 내 호투하는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2점 차 다소 불안하던 리드는 8회말 코리 시거의 우월 만루홈런이 터져나오며 편안한 승리로 이어졌다. 

워싱턴의 최고몸값 투수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으나 류현진에게 밀리며 패전을 떠안았다.

류현진이 이끌어낸 승리로 다저스는 27승 16패가 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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