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연속으로 '한국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13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간 '경기 둔화' 판단을 이어가다 지난달 처음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우려 수위를 한 단계 높였고, 이달에도 부진 평가를 계속 유지했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투자와 수출이 모두 감소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며 "자료상으로 전월보다 조금 나아진 측면은 있지만, 아직 경기 판단을 바꿀 정도는 아니어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투자·수출 부진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전년 동월 대비)은 전월(-0.4%)보다는 높으나 1∼2월 평균(1.0%)보다 축소된 0.6%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2.4%로 1∼2월 평균(1.3%)보다는 상승폭이 커졌다.

투자에 대해서는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의 감소폭 축소에도 불구,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4월 수출에 대해서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폭(-2.0%)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일평균 수출액의 감소폭(-5.8%)은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수출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서비스업이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광공업생산도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광공업생산의 감소세 지속으로, 전반적인 산업생산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3월 광공업생산(전년 동월 대비)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부진으로 전월(-3.4%)에 이어 2.8% 감소, 연속으로 줄었다.

KDI는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최근 경기 부진과 관련한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돼 환율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