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영국 매체가 선정한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5명에 포함됐다.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두 팀 선수들이 각각 2명씩 선정됐고 다른 팀 소속으로는 손흥민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진가를 인정 받았다.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3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라운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날 이번 시즌을 총 정리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5명을 꼽았다. 맨시티 우승의 주역 라힘 스털링과 베르나르두 실바, 승점 1점 차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와 앤드류 로버트슨, 그리고 손흥민이었다.

앞서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올해의 선수'를 선정할 때 손흥민은 후보에 이름도 올리지 못해 팬들 사이에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렇다면 가디언은 왜 손흥민의 가치를 더 인정해줬을까. 내세울 만한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랭킹에서는 공동 16위에 자리했으니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두드러진 활약을 못한 것은 사실이다.

가디언은 손흥민의 '핸디캡'을 인정했다. 가디언은 "만약 올 시즌 토트넘 선수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했다면, 손흥민은 그들의 말문을 막았을 것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 외에도) 한국 국가대표로서 힘들게 뛰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됐다"라고 손흥민의 특수 상황을 전했다. 

손흥민도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시즌 시작 직전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 뛰었다. 이어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고, 올 1월에는 아시안컵에도 대표로 출전했다. A매치 데이 때의 대표팀 합류 외에도 이렇게 시즌 중 국제대회에 두 차례나 국가대표로 차출돼 활약하고도 리그 경기에서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을 다른 선수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

가디언은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단 8경기만 결장했다. 출전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그는 폭풍 같은 플레이를 펼쳤다"며 손흥민을 톱5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끝났지만 손흥민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 오는 6월 2일 리버풀과 단판승부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결승행에 앞장선 손흥민의 마지막 활약이 기대되는 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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