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성한 경찰청장 사퇴, '윤일병 사건·유병언 수사' 책임

권오성 육군 참모총장이 5일 윤모 상병(5월8일 추서계급) 폭행 사망 사건 등 최근 불거진 군내 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권 총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 "금번 28사단 사건을 비롯해 육군에서 발생한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 출처= YTN 보도 캡쳐

이어 권 총장은 "육군참모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가와 군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다"며 "육군 전 장병은 우리 군의 고질적인 병영문화를 쇄신해야 한다는 참모총장의 절박한 충정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실천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권 총장은 육군사관학교 34기로 육군본부 계획편제처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합참 작전본부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내 요직을 역임한 뒤 지난해 9월 육군 최고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6월 22사단 총기사건에 이어 최근 육군내 구타 가혹행위 등 불미스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결국 1년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권 총장은 전날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참모총장은 모든 육군 책임을 최종적으로 지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책임질 준비를 하고 군 생활을 하고 있다"며 사의를 시사했다.

또한 이날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청장은 사표 제출 직후 "제 소임이 여기 정도인 것 같다"며 "여러 가지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제가 끌어안고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아 있는 경찰관들이 사기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경찰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29일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이 청장은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1년 4개월 만에 중도 사퇴하게 됐다.

한편 이성한 청장은 지난달 22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시신을 확보하고도, 40일 여간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초동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권오성 이성한 사퇴, 쓸데없다" "권오성 이성한 사퇴, 꼭 사퇴해야 하나" "권오성 이성한 사퇴, 관두면 그만인가" "권오성 이성한 사퇴, 안타깝네" "권오성 이성한 사퇴, 문제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