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신임 원내대표는 14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원포인트 개헌 논의를 제안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을 이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의사도 밝혔다. 다만 의석수 확대를 놓고 두 사람은 이견을 보였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나 원내대표를 예방,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를 치유하고 극복해서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원포인트 개헌을 논의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분권형 개헌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패키지 처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제 안에 대해서는 “절대 처리할 수 없다”며 “불완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일뿐 아니라 지방과 중소도시 의석수를 현격히 감소시켜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세비를 50% 감축하고, 국회의원을 50명 늘린 350명으로 가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고, 국회 비용도 현재보다 더 줄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평화당도 내심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찬성 안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제 안은) 워낙 기형적인 선거법이기 때문에 문재인 선거법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평화당도 여기에 반대하려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처벌법을 패스트트랙 조건으로 당론을 채택했는데, 나중에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에 들어오니 하는 수 없이 추인한 것으로 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면 호남지역이 소외돼 지지기반에 옳은 기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내는 (선거제) 안이 마치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선거제는 비례성과 대표성이 있다. (한국당은) 대표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의원정수를 10% 줄이면 270석이 되는데, 지역구 의석수는 늘어나 대표성이 늘어난다. 돈이 많이 들어서 줄이자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1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민주평화당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