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태풍이 전주 KCC와 계약 협상이 결렬된 후 구단 측이 거짓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전태풍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메시지에는 전태풍이 "KCC 나한테 코치로 얘기 아예 안 하고 돈 얘기도 아예 안 하고. 나 구단 있으면 코칭스텝 불편해서 그냥 여기까지 합시다 이렇게 얘기했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KCC가 계약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이날 KCC 팬카페에는 전태풍과 메시지를 나눴다고 주장하는 팬의 게시글도 올라왔다. 

팬과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전태풍은 "KCC가 나에게 그짓말(거짓말) 한 거야. 열 받았지. 케시시 그짓말 했어. 뒤에서 나한테 6천만원 코치 얘기하고 내가 1억2000만원 원한다고. 그래서 계약 못한다고 소문냈어"라고 계약 협상 과정에서 KCC 측이 거짓말을 했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 사진='더팩트' 제공


KCC 구단은 이와 관련해 "코치에 관한 이야기는 과거 몇 번 구두로 오간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제안한 적은 없었다. 현재로서는 그를 코치로 선임할 계획이 없다"고 전태풍의 거짓말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전태풍에게 코칭스탭이 불편해한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KCC는 시즌 후 재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14일 개인 SNS를 통해 전격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승진은 FA 협상 과정에서 KCC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지 못하자 은퇴를 선언했는데, 구단 발표에 앞서 선수가 먼저 은퇴의 뜻을 전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승진에 이어 전태풍도 협상에 대해 불만을 나타냄으로써 KCC와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귀화한 혼혈 스타인 전태풍은 2009년부터 KCC 소속으로 한국프로농구 무대에서 뛰었다. 180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 및 슈팅 능력을 갖춰 KCC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고양 오리온스, 부산 kt로 이적해 뛰다가 2015년 다시 KCC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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