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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노조 고통분담 수용, 지옥행 급행열차 막판 탈출
기본급 동결및 성과급 임단협 잠정합의, 생산성향상 일감절벽 해소 시급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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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5-16 10: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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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사가 최악의 파국을 면했다.

노사 모두를 불태우는 지옥문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천신만고 끝에 탈출했다. 노조가 끝까지 파업을 지속하고 임단협 협상을 거부했다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문을 닫았을 수도 있었다. 절체절명의 시간은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었다. 그 위기의 순간을 겨우 막았다.

노조가 뒤늦게나마 사측과 머리를 맞대고 올해 임단협을 타결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노사는 16일 새벽 6시30분무렵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듯이 최장기 파업을 벌였다.

타협안 내용을 보면 일단 노조가 기본급 동결을 수용한 것이 그나마 돋보인다. 노조는 그동안 기본급 10만667원을 인상해달라고 압박하며 장기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막판에 기본급 동결방안을 받아들인 것은 회사가 처한 위기에 어쩔 수 없이 공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회사측은 보상금 100만원, 성과보상금 1076만원 등을 지급키로 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안을 관철하지 못하는 헛된 파업을 벌였다. 회사만 멍들게 했다. 회사가 쓰러지기 직전까지 파업을 벌였다. 누구를 위한 파업이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어처구니가 없는 자해극이었다. 회사가 살아야, 일감이 있어야 노조원들도 직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무시했다. 회사가 문을 닫더라도 최대한 밀어붙이면 요구안을 관철할 수 있다는 황당한 투쟁이 노조지도부를 압도했다.

일반 노조원들은 강성노조의 폐단과 적폐를 확인했을 것이다.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르노삼성은 예전처럼 온건노조, 회사측과 동행하는 노조집행부로 새로 구성돼야 한다. 강경지도부가 여전히 설치면 회사는 다시금 암울해진다. 다시금 내년 임단협과정에서 심각한 경영위기가 반복될 것이다. 

   
▲ 르노삼성 노사가 16일 가까스로 임단협을 잠정합의했다. 강성노조는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이는 대신 성과급등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10월이후 62차례 최장기 파업으로 노조는 무엇을 얻었는가? 일감절벽과 판매추락 등 전례없는 경영위기만 자초했다. 자해극수준의 무모한 파업으로 노사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근로자들은 강성지도부를 배제하고 사측과 타협적인 온건노조를 새로 출범시켜야 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노조측의 볼썽사나운 최장기 파업으로 회사는 이미 심각한 중증환자로 전락했다. 일감절벽에다 파업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판매마저 뚝 떨어졌다. 판매실적을 보면 지난 1월이후 4월까지 26%에서 49%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격하게 추락했다. 파업손실도 1만4320대, 2806억원에 달했다. 노조의 파업에 회사는 거덜나 버렸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무려 62차례 크고작은 파업을 벌였다. 최근엔 라인별로 돌아가면서 벌이는 순환파업으로 부산공장의 차량생산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민노총가입을 명분으로 내건 현 강성지도부는 무모하고 비이성적인 파업을 주도했다가 협력업체, 지역주민들로부터 커다란 빈축을 샀다. 회사를 무너뜨리는 막가파노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도부의 막가파식 파업놀음에 회사는 거덜났다. 르노본사에선 노조파업에 질려 올해 신차배정을 중단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심지어 르노본사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제조공급담당 부회장은 지난 2월 부산공장으로 날아와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노조 파업이 일자리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전세계 모든 공장이 생산성 향상과 신규 물량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부산공장 노조가 극단적인 장기파업을 벌이는 것에 대해 도저히 르노본사는 심각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로그 후속물량에 대한 배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일본의 자회사 닛산도 부산공장에 대한 로그수탁생산물량을 지난 4월부터 40%나  급격히 줄였다. 연산 10만대규모이던 물량을 6만대규모로 대폭 축소한 것. 로그 수탁계약은 오는 9월이면 종료된다.

일감이 끝어질 위기를 맞아 회사는 지난 4월 4일간 공장문을 닫았다. 이달말에도 추가적인 가동중단을 예고하기도 했다. 차량 생산량은 지난 1분기에 3만87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가량 급감했다.

노조가 최장기파업을 벌였다면 10월들어 일감이 없어 공장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뻔했다.

강경지도부가 사측과 타협으로 돌아선데는 르노본사의 신차배정 중단압박과 닛산의 수탁물량 급격한 축소가 결정적이었다. 올들어 파업에 따른 생산부진과 매출부진 적자누적등이 겹쳤다. 노조일부가 강경파 지도부의 막가파식 투쟁에 등을 돌린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대로가면 일자리를 상실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노조원 일부가 서서히 이탈하기 시작했다. 상당수 노조원들이 지도부에 반기를 들고 파업현장에서 떠났다. 파업참가율은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노조원들의 부인등 가족들의 불만도 컸다. 공장 문을 닫을 경우 가족들이 최대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상당수 가족들이 노조아빠를 설득해 파업에 불참토록 했다. 급여가 줄어들거나 못받을 경우 아이들 과외비, 카드빚, 전월세, 아파트 대출금 상환 등이 줄줄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생계 위기가 노조원들을 흔들리게 했다. 노조지도부는 파업동력을 상실했다.

노사는 오늘부터 파업의 상처를 씻어내야 한다. 잔뜩 쌓인 갈등과 불만의 앙금을 털어내야 한다. 만신창이가 된 라인을 재정비해야 한다. 노조원들은 르노그룹의 전세계 자동차공장 중 최고의 생산성을 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산공장 인건비는 다른 공장들에 비해 20%가량 높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1인당 차량 생산대수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희망이 있다. 가장 매력적인 공장으로 환골탈태시켜야 한다. 노조는 사측과 손잡고 회사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르노본사를 방문해 다시금 피와 땀을 흘리겠다며 다짐해야 한다. 10월이후 로그 후속물량을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 그룹지도부의 마음을 움직여야 부산공장은 회생할 수 있다. /미디어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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