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만나서는 “맥주 사는 형님 돼달라”…국회 정상화 역할 촉구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지난 패스트트랙 과정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우선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에게 “그동안 바른미래당에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오 원내대표 당선을 통해 이제 야당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이 참 어려운데 같이 할 일이 많다. 의회에서 잘못된 부분을 견제하는 데 힘을 합치자”고 운을 뗐다.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와의 인연을 얘기하자면, 사실 19대 국회 때 보궐선거 동지”라며 “저는 2014년 보궐선거로 19대 국회에 들어왔고, 오 원내대표는 2015년 보궐선거로 들어와서 당시 보궐선거 동지들끼리 모이기도 했었다. 관악의 뜨거운 여름을 기억하면서”라고 친근감도 나타냈다.

또한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에서 굉장히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번에 국회가 파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바른 자리매김을 해준 것으로 기억한다”며 “지금 나라가 어렵다. 각종 통계와 실업률이 최악인데, 국회를 제대로 잘 열어서 국회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는 사실 제가 국회에 들어올 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자신의 선거처럼 띄워주셨던 분이다. 저로서는 은인”이라며 “제가 더 쉽고 가깝게 의논하고 소통하면서 국회가 정상화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상태다. 국민에게 더는 실망스러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있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들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사과를) 받아주면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저는 나 원내대표나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보다 막내”라며 “훌륭한 분들과 함께 제대로 된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로써 각 교섭단체 원내 세팅이 끝났다. 두 원내대표가 소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 과정에서 심부름할 일이 있으면 왔다갔다 뛰어다니겠다”고 피력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를 만난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는 ‘밥 잘 사주는 누나’, 이 원내대표는 호프타임을 제안해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 주시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에 대한 역할을 촉구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언제든 격의 없이 만나자. 호프타임도 좋다”고 답했다. 또 “오 원내대표 선출로 20대 국회 4년차 국회 정책운영을 책임질 원내대표단 구성이 완료됐다. 20대 국회 4년차 ‘키맨’이 등장했다”며 “많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