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아직 시즌 100경기나 남은 시점에서 감독의 사퇴가 부를 파장이 우려되는 KIA다.

KIA 구단은 16일 kt 위즈와 광주 홈경기를 앞두고 김기태 감독이 이날 kt전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김기태 감독은 15일 kt전에서 4-7로 패한 뒤 최근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구단에 밝혔다. 구단 측은 심사숙고 끝에 김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 감독 대신 박흥식 퓨처스(2군)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KIA 선수단을 이끌게 된다.

   
▲ 사진=KIA 타이거즈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고,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 결심을 한 것은 바닥에서 헤매는 성적 때문이다. KIA는 최근 5연패에 빠지는 등 13승 29패로 승률이 3할1푼밖에 안돼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SK와는 16.5게임이나 승차가 벌어졌고,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키움과도 10.5게임이나 승차가 나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15년 KIA 지휘봉을 잡은 후 2017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내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우승 다음 시즌인 지난해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 진출했고, 이번 시즌에는 성적이 꼴찌로 추락하자 팬들의 거센 비판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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