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3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신혼부부가 있다. 실종된 신혼부부의 이야기는 지난 2017년 2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진 바 있다.

그로부터 다시 2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신혼부부 실종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부부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남편의 전 애인이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 여인은 노르웨이에 체류하며 수사기관의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오늘 밤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신혼부부 실종 사건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면서 의문의 여인과 실종 3년의 비밀을 추적한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 집에 들어간 장면은 있지만, 나오는 장면은 없다! 실종 1,080일의 미스터리

결혼한 지 불과 6개월 된 부산의 동갑내기 신혼부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 2016년 5월 27일 밤, 전민근-최성희 부부는 각자 평소처럼 귀가하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혔지만, 기이하게도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아파트 내의 21개 CCTV 어디에도 찍히지 않았다. 

아내 최 씨가 장을 봐온 물품들은 식탁 위에 그대로 놓여있었고, 집안에 다툼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보이지 않았으며, 차량과 아내 최 씨가 아끼던 강아지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부부에게 어떤 사정이 생겨 잠시 잠적한 거라 여겼던 가족과 지인들. 그런데 3년이 지나도록 부부를 직접 목격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출입국기록이나 통신기록, 카드사용내역 등 부부의 생활 반응도 전무한 상태다.

실종 9개월 후인 2017년 2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민근-최성희 부부의 흔적 없는 증발 사건을 다룬 바 있다. 당시 방송을 통해 5월 27일 밤 귀가 후 모습을 목격하거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는 아내 최 씨에 반해, 6월 2일까지 지인이나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남편 전 씨가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동업자에게 '일이 있어 해결하려면 한두 달, 아니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암시하거나 아버지에게 '괜찮아요' 문자를 보냈던 남편 전 씨. 그래서일까, 당시 남편 전 씨의 가족들은 실종이 아니라 자발적 잠적이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전 씨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조차 꺼렸다. 

그런데 실종 이후 3년 만에 전 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카메라 앞에 나섰다. 어렵게 입을 연 전 씨의 지인들은 부부의 실종사건과 한 여성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제기했는데, 그녀는 바로 전 씨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장 씨였다.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수사했습니다. 100이면 99가지를 전부 다 확인했는데 남은 것이 장씨, 한 분입니다." -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中  

▲ 노르웨이로 떠난 여인의 수상한 침묵

경찰은 부부가 실종되기 직전 한국에 들어왔다가 부부가 실종된 후 한국을 떠난 장 씨를 오랫동안 추적해왔다. 장 씨가 전 씨와 학창시절부터 오래도록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점, 전민근-최성희 부부가 결혼할 당시 결혼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포착했던 것.

게다가 귀국했을 때의 구체적 행적을 밝히라는 경찰의 서면질의에 두루뭉술하고 모순되는 답변을 한 장 씨. 그녀가 귀국 권유에 응하지 않자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결국 장 씨는 지난 2017년 8월 노르웨이에서 체포되었고, 곧 한국으로 보내져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법원은 부부의 실종사건에 장 씨가 연관되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범죄인 인도 기각 결정을 내렸다. 여전히 노르웨이에 체류 중인 장 씨는 단 한 번도 전 씨와 사귄 적 없다며 전 씨 지인들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이어오고, 부부의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동갑내기 신혼부부는 어디로 사라졌으며. 실종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하는 장 씨는 왜 수사당국의 소환 요구를 거부하는가. 부부와 장 씨의 관계를 둘러싼 엇갈리는 증언들 속에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오늘 밤 11시 10부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과 노르웨이에서의 취재를 통해 부부 실종 사건의 피의자인 장 씨가 송환되지 않는 이유를 추적하고, 3년 동안 생사를 알 수 없는 전민근-최성희 부부의 마지막 흔적을 찾아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