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10년 만에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업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절치부심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모회사 신한금융지주로부터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 받아 역시 업계 내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불려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0년 만에 779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로써 지난달 17일 주식분산기준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정확히 한 달 만인 지난 17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부터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는 현재 400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15~20위권인 이익순위를 10위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로 천명했다. 이후 단행된 유상증자로 이베스트투자증권 자기자본은 4042억원에서 481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순이익이 작년 수준(340억원)을 기록한다고 치면 5000억원 수준까지 도약이 가능하다.

작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영업수익은 1조 462억원, 영업이익은 473억원, 순이익은 340억원 등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수익 2585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순이익 184억원을 기록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IB부문 확대에 309억원, 자기자본투자(PI) 확대에 300억원이 투입된다. 리테일과 IT인프라 투자에 각각 200억원, 1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기도 하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역시 최근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대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100% 자회사인 신한금투에 대해 66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우선주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신한금투 자기자본(3조3726억원)의 19.6%에 해당하는 규모를 유증하기로 한 결정이다. 유상증자 이후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초대형 IB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요건인 4조원을 초과하게 될 전망이다.

신한금투의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시장도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신한금투의 위험 인수 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IB부문 순영업수익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할 경우 추가적인 영업규모 확대로 시장지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양분하고 있는 발행어음시장에는 최근 세 번째 KB증권이 진입하게 됐다. 나머지 초대형 투자은행(IB)인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인가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중형사에서 대형사로 도약하면서 발행어음 인가까지 빠른 속도로 획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당국의 흐름을 보면 발행어음사업에 대한 속도감을 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면서 “결격사유가 있는 대형사보다 최근 약진하고 있는 중형사들이 요건을 갖출 경우 그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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