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권아솔(33·팀 코리아 MMA)이 2년5개월의 기다림을 4분도 안돼 허무한 패배로 끝냈다. 권아솔은 성원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 했고, 화끈한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권아솔은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3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서 만수르 바르나위(프랑스)에 1라운드 3분 3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탭을 쳤다. 우승 상금 100만달러는 만수르의 차지가 됐고, 권아솔은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넘겨줬다. 

경기 전부터 크게 화제가 됐던 일전이었다. 권아솔이 2년 5개월 만에 파이터로 나섰기 때문에 그의 경기를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이 컸다. 권아솔은 지난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일본)와 로드FC 라이트급 2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둔 뒤 오랜만에 케이지에 올랐다.

승승장구하며 토너먼트를 거쳐 결승까지 올라온 만수르는 권아솔에 대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는 권아솔과 만수르가 몸싸움을 벌이며 험악한 상황도 연출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정작 경기는 다소 허망하게 끝났다. 권아솔은 처음부터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 채 만수르에게 안면 펀치를 많이 허용했고, 그라운드 포지션에서 만수르의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다.

   
▲ 사진=권아솔 공식 홈페이지(로드FC)


만수르에게 변변한 타격조차 못해보고 패한 권아솔은 경기 직후 "만수르 선수에게 축하한다.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 다시 일어나겠다. 만수르에게 도전할 때까지 챔피언벨트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팬들의 실망은 컸다. 경기 후 권아솔의 SNS 계정에는 권아솔의 무기력했던 경기력을 질타하거나, 2년 5개월 동안 파이터로서 보여준 것이 없다가 탭 치는 실력만 보여줬다는 식의 비판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권아솔이 너무 맥없이 졌기 때문에 만수르와 재대결에 나서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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