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장성규가 '장티처'가 아닌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아는형님'을 찾았다. 아는형님들은 반가움을 디스 또는 무시로 포장해 호된 신고식을 치러줬고, 함께 출연한 다비치는 장성규의 게스트 적응(?)에 특급 도우미가 돼줬다.   

1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는 얼마 전 JT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장성규와 다비치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장성규는 아나운서 시절 사실상 '아는형님'의 멤버나 마찬가지였다. '장티처'로 등장해 기가 센 아는형님들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탁월한 예능감을 뽐내왔던 그다.

하지만 게스트로는 첫 출연이어서 역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프리' 장성규의 등장에 멤버들은 예상대로 시큰둥한 반응이었고, 장성규는 "프리 선언하고 첫 방송이다. 긴장돼서 두 시간씩밖에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장성규가 혼자 먼저 등장해 이전 장티처 때처럼 큰소리를 쳐봐도 멤버들은 일부러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수근은 "여기 있을 때나 먹히는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타박했고, 민경훈은 "혼자 출연한 거면 나 조퇴하겠다"고 장성규를 무시했다.

   
▲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 캡처


이후 다비치 이해리와 강민경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예능 경력이 많고 '아는형님'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다비치이기에 눈치 빠르게 멤버들의 장성규 몰이에 가세하긴 했지만 분위기는 조금씩 누그러졌고, 장성규도 조금씩 '게스트' 역할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강민경은 장성규에게 "너 언젠가 프리 할 줄 알았다. 네 눈에 야망이 많잖아. '아는형님' 장티처로 나왔을 때 너무 잘했잖아. 아나운서만 하려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고 진작부터 장성규의 예능 끼를 알아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비치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장성규의 가능성에 대해 "전현무까진 힘들 것 같다"는 팩트 폭력을 날리기도 했지만, 장성규가 다비치의 히트곡 '8282'를 부르며 어필하자 적극 호응을 해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장성규는 이해리와 듀엣으로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열창해 예능에서 활용도가 높은 장기가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장성규의 아나운서 시절 에피소드 풀어놓기, 대한민국 대표 여성 듀오 다비치의 감미로운 화음으로 선보인 히트곡 메들리 등으로 이날 '아는형님'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프리 선언 후 장성규가 예능 첫 나들이로 '아는형님'을 찾은 것은 당연하면서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게다가 든든한 도우미가 돼준 다비치가 함께 출연한 것도 행운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