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0주기 추모식 참석… 퇴임후 ‘화가’ 변신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한다"며 "다만 유족 등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퇴임 후 '전업 화가'로 변신했다. 재임 중 만났던 각국 정치인의 초상화나 자화상, 반려동물, 풍경화 등 다양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는 2017년 퇴역 군인 100여명을 유화로 그려 '용기의 초상화'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으며, 2014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초상화로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번 추도식 참석이 성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김에 초상화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10주기를 기념하는 초상화를 전달하기 위해 추도식까지 참석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추도식 준비에 관여한 한 인사는 통화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방문에 물밑 역할을 한 풍산그룹 측이 대단히 조심스러워한다"며 "구체적인 배경은 추도식 이후에나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에 앞서 5분간 추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식순이 조율됐다.

추도사 내용이 미리 공개되지 않은 만큼 행사를 주최하는 노무현재단 측은 순차 통역 지원만 준비한 상태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등의 기회로 수차례 만났던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회고하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을 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 참석을 전후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큰 만큼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일관되게 유지돼온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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