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가슴 한켠에 뭉클한 감동을 안기는 소년소녀의 모험담이 5월 극장가를 찾는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보희와 녹양'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안주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지호, 김주아, 서현우가 참석했다.

'보희와 녹양'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14살 콤비, 소심한 소년 보희와 대담한 소녀 녹양의 이야기를 담는다.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특별한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아이들은 모르는 어른들의 세계'와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다.


   
▲ 사진='보희와 녹양' 메인 포스터


안주영 감독은 "성장 드라마를 좋아하고, 아이들을 주제로 한 로드 무비를 그려보고 싶어서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보희와 녹양'에서는 티없이 맑은 아이들의 모험과 우정이 관객들의 입꼬리를 자극한다. 아울러 보편적 성 역할이 뒤바뀐 소년소녀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쾌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안주영 감독은 "많은 분들께서 젠더 역할을 바꾼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주시는데, 캐릭터 설정에 있어 명백한 의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여성성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 사진='보희와 녹양' 스틸컷


'보희와 녹양'으로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배우 부문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안지호는 '가려진 시간', '궁합', '신과함께-인과 연'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안지호는 이번 작품 속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보희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긴 여정을 함께한 녹양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보희와 녹양은 서로를 채워주는 존재였다는 따뜻한 감상이다.

'변성기', '선아의 방', '그녀의 욕조' 등 단편으로 기본기를 쌓은 김주아는 '보희와 녹양'을 통해 장편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그는 '보희와 녹양'을 통해 사랑스러운 왈가닥 소녀 녹양으로 분했다.

김주아는 "보희와 녹양이 하나의 목표를 두고 함께 다니고, 서로를 기다려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조그만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이 영화를 보고 웃으며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오늘의 비전'-KTH상,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하며 대중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보희와 녹양'. 작품 개봉에 앞서 퍼진 입소문만큼 '보희와 녹양'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단편 '옆구르기'로 2016년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안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꾸미지 않은 사랑스러움으로 담백하게 즐길 만한 작품이 나왔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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