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재청은 지리산 산자락에 있는 전남유형문화재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사진)을 보물 제2024호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천은사는 828년 덕운선사가 창건해 감로사(甘露寺)라고 부르다 1679년 조유선사가 재건하면서 사찰 명칭이 지금과 같이 바뀌었다.

최근 사찰 입장객 통행료를 폐지해 화제를 모은 구례 천은사(泉隱寺)의 주불전인 극락보전(極樂寶殿)은 혜암선사가 245년 전인 영조 50년(1774)에 중창하면서 세운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축물이다.

중생을 왕생극락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삼았는데, 18세기 후반 다포식(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인 공포가 여러 개인 양식) 건축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내부에 높게 세운 기둥인 고주(高柱) 위쪽에 설치한 부재를 일체화해 안정성을 높이고, 예불 공간이 위엄을 갖추고 돋보이도록 설계했다.

건물 앞쪽과 옆쪽 공포는 풀·꽃·봉황 머리를 참조해 화려하게 장식했으나, 뒤쪽 공포는 꾸미지 않고 간략하게 처리했고, 섬세하고 수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불상을 감싸는 작은 집이나 불상 위를 장식하는 덮개)도 인상적이다.

내부의 단청은 19세기 이전에 사용한 천연안료가 잘 남아 있으며, 기법이 우수하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후기 단청 기법을 파악하는 데 효과가 있다.

천은사와 유사한 18세기 후반 다포식 불전으로는 보물로 된 해남 미황사 대웅전, 영광 불갑사 대웅전, 나주 불회사 대웅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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