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는 등판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26일 오전 8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한다.

이제 류현진은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하는 위치에 올라서 있다. 시즌 9차례 등판에서 류현진은 6승(1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1.52에 불과하다. 6승은 다저스 팀내 최다승이자 내셔널리그 2위. 리그 다승 공동 1위였는데 맥스 프리드(애틀랜타)가 23일 승수를 보태 7승으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류현진이 피츠버그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다시 공동 1위에 오른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승수보다 더욱 주목받은 것이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의 1.52는 내셔널리그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1위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3명밖에 없다. 22일까지만 해도 5명이 1점대였는데 각각 2위, 4위에 랭크돼 있던 밀워키의 잭 데이비스(1.54)와 신시내티의 루이스 카스티요(1.90)가 23일 선발 맞대결을 펼쳐 나란히 부진한 피칭을 하며 2점대로 미끄러졌다. 데이비스는 3이닝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하며 평균자책점이 2.43으로 치솟았고, 카스티요도 2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져 2.38로 높아졌다.

이로써 현재 1점대 평균자책점은 류현진(1.52)을 필두로 탬파베이의 타일러 글래스노우(1.86), 샌디에이고의 크리스 페덱(1.93) 3명밖에 안 남았다.

류현진이 피츠버그전에서도 '짠물피칭'을 이어간다면 확실하게 평균자책점 1위를 굳힐 수 있다.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으로 기본적인 퀄리티 스타트에만 성공해도 1.79로 1위는 지킬 수 있다.

물론 류현진이 데이비스나 카스티요처럼 무너지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최근 보여준 구위와 제구력, 마운드 운영 능력을 감안하면 쉽게 많은 점수를 내줄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31이닝 연속 이어온 무실점 행진을 얼마나 더 늘릴 것인지가 더욱 큰 관심사일 정도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더 끌어내린다면 당분간은 경쟁자 없이 독주 체제를 갖출 수 있다.

7승도 따내고 평균자책점 1위도 지키고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도 연장한다면, 류현진을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로 평가하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확실하게 '투수 킹' 대관식을 치를 수 있는 피츠버그전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를 상대한 적이 있는데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도 있다.

한편, 피츠버그의 강정호는 옆구리 부상에서는 회복했으나 타격감이 떨어져 엔트리 복귀는 미지수여서 류현진과 다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4월 27일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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