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하기 위해 모판을 이앙기에 싣고 있다./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를 한 뒤 주민들과 새참을 함께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면서 농심을 청취했다. 

안강읍은 안강평야를 중심으로 집단화된 들녘을 갖춘 경주의 대표적인 쌀 주산지다. 옥산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옥산서원과 국가지정 보물 200여점을 보유한 마을로 마을 공동체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마을에 도착해 주낙영 경주시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농업 현황에 대해 들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밀짚모자에 셔츠와 장화로 갈아입고 근처 논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농업용 드론의 농약 잘포, 자율주행 이양기의 모내기 과정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영농 현장을 체험하고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모내기를 하러 이동 중에는 함께한 한 젊은 부부와 대화를 나누면서 농가의 형편을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제가 오는 바람에 낮시간에 농사일을 하는 것 아닌가요. 보통은 조금 더 이른 시간에”라고 물었고, 한 주민은 “지금 합니다. 6월15일까지는”이라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젊은 부부에게 “연간 소득이 얼마나 되나. 영업비밀인가”라고 말해 일동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한 관계자가 “우리 추정은 2억 정도 됩니다”라고 하자 젊은 부부의 남편이 “그렇게까지는 안됩니다. 투자를 많이 해야 되기 때문에”라며 “한 1억 정도는 됩니다”라고 했다. 아내는 “기계값이 너무 비쌉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젊은 사람들이 문화시설이나 교육시설만 잘 돼 있다면 소득 자체로는 덤벼들 만한 일인가요”라고 묻자 아내는 “부지런히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새참 장소로 이동해 주민 40여명과 인사한 뒤 잔치국수, 편육, 겉절이, 두부, 안강읍 막걸리를 곁들여 새참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올 한해에는 정말 대풍이 될 것 같다. 그런데 또 수요에 넘게 생산되면 가격이 하락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고 말하고, “그래도 우리정부 들어 2년 연속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량들은 다 시장격리 조치해서 쌀값을 상당히 올렸다. 그 점은 인정하시죠”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채소농사나 밭농사 하시는 분들 소득도 많이 늘었다. 앞으로 직불제가 개편되면 밭농사 하시는 분들의 소득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축산농가들도 작년 겨울 조류독감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제역도 최소화됐기 때문에 축산농가의 소득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래서 작년 처음으로 우리 농가소득이 연간 4100만원을 넘어섰다.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 교육‧문화시설도 더 좋아져야 한다”며 “농민 여러분이 정부정책에 대해 다 찬성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농업정책만큼은 잘 한다 칭찬좀 해주신다면”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늘 옥산마을에 와보고 깜짝 놀랐다. 경주가 천년문화의 도시, 관광도시인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와서 보니 농업 비중이 도내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이 마을은 희재 이언적 선생의 옥산서원이 남아 있고, 정혜사지 13층 석탑도 있다. 우리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해 관광지로서의 장점도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