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름다운 세상'이 최종회를 앞두고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의식을 찾은 박선호(남다름)는 자신이 사고로 떨어졌다고 했고, 오준석(서동현)은 경찰을 찾아가 자신이 고의로 선호를 밀어 떨어트렸다고 자백했다. 둘의 엇갈린 진술, 진실은 무엇일까.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15회에서는 깨어난 선호로 인해 선호의 가족과 주변인들이 크게 기뻐하고, 준석의 가족과 주변인들이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 대조적으로 그려졌다.

박무진(박희순)과 강인하(추자현)는 아들의 의식 회복에 감사했다. 그러면서도 사건을 은폐하고 옥상에서 떨어진 선호를 외면했던 서은주(조여정)가 벌금형에 그치고 준석은 기소유예될 것이란 사실에 절망했다. 강인하는 "(가해자가) 반성도 사과도 없었는데, 우리가 아직 용서를 안 했는데, 누가 용서를 해주냐"며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분노했다.

준석은 선호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학교를 뛰쳐나와 방황했고, 증거 인멸을 위해 뺑소니 사고로 증인을 없애도록 사주한 오진표(오만석)는 뺑소니 위장 사건 목격자에게 협박을 받고, 서은주는 연락이 닿지 않는 준석을 찾아 헤매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 사진=JTBC '아름다운 세상' 방송 캡처


이날 방송 말미에 괴로워하던 준석은 경찰서를 찾아가 "사고 아니다. 제가 고의로 밀어서 선호 떨어뜨린 거다"라고 자백했다.

그 시각 선호는 병상에서 동생 수호(김환희)에게 "사고였다"고 얘기했다.

둘은 엇갈린 진술을 했지만, 둘 다 진실을 얘기했을 수 있다. 선호가 기억하는 사건 당시의 회상 장면에서는 준석의 고의성 여부가 애매했다. 준석은 자신에게 열등감을 안겼던 선호를 죽이도록 미웠을 수 있기에 선호가 떨어지는 순간 찰나의 망설임이 있었을 것이다. 선호는 평소 보여준 성품대로 사람마다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어쩔 수 없었던 사고일 뿐이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 문제를 기본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왔다. 하지만 기성 세대인 어른들이 진실을 어떻게 감추고 왜곡시키며 기득권을 지켜왔는지, 진실을 말하고 싶었던 다른 어른들은 왜 방관 또는 침묵하는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거짓말쯤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아버지 오진표, 모성애의 허울 속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자신의 감옥'에 갇혀 전전긍긍하기만 하는 어머니 서은주. 이들과 달리 준석은 끝내 진실을 말할 용기를 냈다.

이제 '아름다운 세상'은 오늘 밤 방송되는 최종회만 남겨두고 있다. 잘못한 사람은 죗값을 받아야 하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이 드라마는 그런 평범한 결말을 뛰어넘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내는 아이들을 보면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