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5일 “문재인 대통령 이후 국가 운영 책임을 맡아 나갈 분들이, 지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지금 거론되는 모든 분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 중에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광주MBC ‘김낙곤의 시사 본색’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특집 방송에 출연, “어떤 철학과 정치목표, 문화를 가진 세력이 집권하느냐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리더에게 기대를 걸지만, 집권은 세력이 한다”며 “광주와 전남, 전북만 하더라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몸담은 세력이 집권하면 유능한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자리에 가고, 지역 사회 사업을 중앙 정부와 원만하게 협의할 수 있다. 세력이 바뀌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시대정신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변함없이 민주주의, 서민·중간층 삶을 개선하는 경제발전과 소외된 지역 없는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공존·번영 등 3가지”라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선거제 개혁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및 처리와 관련, “중간에 협의만 잘 되면 더 빨리 처리할 수도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국민 80% 이상이 찬성한 법률을 못 하게 끌어서는 자유한국당에게도 좋을 게 없다. 총선이 임박해 가면서 절충돼 입법 내용에 물을 좀 더 타서라도 통과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는 “하얀 구두, 까만 구두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게 아니고 다양한 디자인을 놓고 고르는 구둣가게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절반 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지만,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것만 해도 저는 좋다”고 호평했다.

   
▲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