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KIA 타이거즈에 6연패를 안겼다.

SK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7-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9승째(52패)를 수확한 SK는 7위 KIA에 승차없이 승률 1리차로 따라붙으며 순위를 뒤집을 발판을 마련했다.

SK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는 6⅓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연장 12회초 1사 넥센 김민성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뉴시스


7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 2개만을 내주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 밴와트는 이날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그는 한국 무대를 밟은 뒤 나선 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타선에서는 이재원(2타수 1안타 2타점)이 SK가 3-2로 조금 앞선 7회말 1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뽑아내며 제 몫을 했고, 4-2로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나주환이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KIA는 이날도 패배하면서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53패째(40승)를 당한 KIA는 7위 자리도 지키기 힘든 처지에 놓였다.

7월말 한국 무대를 밟은 KIA의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 첫 패를 떠안았다.

LG 트윈스는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점차를 뒤집어 9-8로 이겼다.

손주인과 이병규(등번호 7)가 각각 3점포와 투런 홈런을 날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연승을 달린 5위 LG는 시즌 43승1무49패로 4위 롯데 자이언츠(44승1무45패)를 2.5경기차로 압박했다.

NC 나성범과 지석훈은 경기 초반 홈런포를 가동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특히 나성범은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마산 홈구장 연승 행진을 5경기에서 마감한 NC는 시즌 52승40패로 3위에 머물렀다.

넥센 히어로즈는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6-5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2-5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후 유한준의 스리런포로 기사회생한 넥센은 연장 12회 김민성의 결승 아치를 더해 값진 1승을 챙겼다. 55승1무37패가 된 넥센은 NC에 3경기 앞서며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한현희가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손승락은 12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24세이브를 수확,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두산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6월12일~13일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꺾은 이후 두 달여 만에 연승을 목전에 뒀지만 이용찬의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40승48패로 5위 LG에 1경기 뒤진 6위에 머물렀다. 선발 유니에스키 마야는 5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상대하던 중 왼팔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하며 불안감을 안겼다.

[KIA-SK]

균형을 깬 것은 KIA였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이상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선취점을 뽑은 KIA는 5회 우전 안타를 때려낸 선두타자 김주찬이 도루와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3루를 밟은 후 나지완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SK는 5회 김성현의 안타와 나주환의 도루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정상호의 번트 때 나온 상대 투수 토마스의 송구 실책으로 2루주자 김성현이 홈까지 내달려 1점을 만회했다.

이후 무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나주환이 홈으로 들어와 동점을 만든 SK는 조동화의 도루와 이재원의 고의4구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박정권이 내야안타로 3루에 있던 정상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역전했다.

SK는 7회 1사 1,2루에서 이재원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더 올렸다.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주환이 중월 솔로포(시즌 3호)를 작렬해 1점을 보탠 SK는 정상호의 안타와 이명기의 2루타, 조동화의 볼넷으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최정과 이재원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2점을 추가, 7-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팀이 4-2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로스 울프는 시즌 2세이브째(1승2패)를 챙겼다.

[LG-NC]

NC가 경기 초반 홈런포를 앞세워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다.

나성범은 1회말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시즌 24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석훈도 2회 공격에서 시즌 4호 투런 홈런을 터뜨려 LG의 기를 꺾었다.

NC는 4회 1사 만루에서 지석훈의 1타점 내야안타와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5-0으로 도망갔다.

반격에 나선 LG는 5회초 LG 최경철과 김용의, 정성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5회말 나성범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다시 점수차가 5점차로 벌어졌다.

이에 분발한 LG는 경기 후반 대역전극을 펼쳤다.

6회 2사 1,2루에서 손주인이 시즌 3호 3점포를 터뜨려 NC를 추격했다.

분위기를 바꾼 LG는 7회 이병규의 투런 아치(시즌 12호)가 터지면서 6-6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8회 1사 후 김용의의 안타와 도루로 찬스를 잡은 후 정성훈의 타구를 NC 1루수 조영훈이 뒤로 빠뜨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영관의 1타점 좌월 3루타와 박용택의 적시타에 힘입어 9-6으로 도망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NC는 9회말 나성범의 적시타로 2점을 올렸지만, 더이상의 추격은 실패했다.

[넥센-두산]

포문은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열었다.

최근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강정호는 2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해 마야의 커브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 존 낮은 지점으로 제구가 잘 됐지만 강정호의 노림수가 좋았다.

역대 유격수 중 가장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리고 있는 강정호는 시즌 32호포로 자신의 보유한 기록을 1개 더 늘렸다.

두산은 오재원의 빠른 발로 균형을 맞췄다. 2회말 1사 후 볼넷을 골라낸 오재원은 2루를 훔치더니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 1점을 내준 두산은 1-2로 끌려가던 4회 대거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양의지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으로 잠자던 타선을 깨웠다. 시즌 9호.

두산의 집중력은 2사 후에 드러났다. 김재호의 볼넷과 민병헌의 2루타로 2,3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정수빈이 바뀐 투수 김영민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에는 2사 2루에서 이원석이 깔끔한 좌익수 방면 안타로 칸투를 불러 들여 5-2를 만들었다.

이후에는 계투진의 호투가 돋보였다. 변진수가 제 몫을 다해줬고 이어 등판한 이현승(⅓이닝)과 윤명준(⅔이닝), 정재훈(1이닝)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경기는 9회 넥센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요동쳤다.

2사 1루에서 이택근의 볼넷으로 불씨를 이어간 넥센은 유한준의 거짓말 같은 역전 스리런 아치로 단숨에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한 집념의 한 방이었다.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이용찬은 회심의 포크볼이 높게 형성되면서 세이브를 날렸다.

승부는 연장 12회에 갈렸다. 두 팀의 운명을 바꿔놓은 이는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1사 후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결승 솔로포로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