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 최종일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봉준호 감독이 사상 처음이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당시엔 '시'로 받은 각본상이었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한국영화가 이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7년 만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봉준호 감독이 야심차게 만든 영화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등 쟁쟁한 작품들을 뿌리치고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 받았다.
 
'괴물', '도쿄!', '마더', '옥자'에 이어 '기생충'으로 다섯 번째 칸 영화제를 찾아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 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과 함께 '위대한 배우' 송강호를 소개하고 그의 소감도 듣고 싶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한국의 동료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사장(이선균)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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