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했다. 그래도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5일 밤(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패했다. 전반 7분 만에 상대 역습에 당하며 트란캉에게 내준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의 포르투갈전 패배, 아쉽지만 예상된 결과였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현재 포르투갈 U-20 대표팀의 주축은 2016년 유럽 U-17 챔피언십, 2018년 유럽 U-19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20세 이하로는 유럽 최강팀이라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새로운 황금세대의 등장이라며 루이스 피구 등의 맹활약으로 1989, 1991년 대회 2연패(당시엔 U-20 월드컵 전신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이후 28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런 강호를 상대로 한국이 0-1로 졌으니 분명 선전한 셈이다. 더구나 한국은 이번 패배까지 포함 20세 이하 대표팀 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는 9전 3무 6패(1991년 남북 단일팀 경기 포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지난 2017년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에서 탈락시킨 팀 역시 포르투갈(한국 1-3 패배)이었다.

힘겹게 싸운 끝에 포르투갈에게 졌지만, 한국은 아직 낙담할 단계는 아니다.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얼마든지 16강행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F조에는 한국,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가 속해 있다. 이번 대회는 조 1, 2위와 3위 가운데 상위성적 4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조 2위, 또는 3위를 해 16강 티켓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26일 새벽에 열린 또다른 F조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남아공을 5-2로 대파했다. 1차전 결과는 조 1위 아르헨티나, 2위 포르투갈, 3위 한국, 4위 남아공이다.

한국은 오는 29일 남아공과 2차전을, 6월 1일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갖는다. 일단, 가장 해볼 만한 상대 남아공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승점 3을 벌어두면 16강 가능성이 한껏 높아지고, 부담을 던 상태에서 아르헨티나와 최종전에 대비할 수 있다. 한국이 남아공과 비기거나 패한다면 16강행은 절망적인 상황이 된다. 

한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투지를 갖고, 이강인 등을 중심으로 공격에서 보다 집중력을 보인다면 남아공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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