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5월 들어 최악의 피칭을 했다. 그 '최악의 피칭' 결과가 6이닝 2실점 승리투수였고, 평균자책점(ERA) 1위를 지켰으며, 부진한 피칭(?)은 결승타가 된 2루타로 상쇄하고도 남았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2실점으로 버텼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승리투수가 되고 다저스가 7-2로 이겼으니 분명 류현진은 제 몫을 다한 셈이다.

하지만 6이닝 2실점은 류현진이 5월 들어 보여준 가장 나쁜 피칭 내용이었다. 이날 경기까지 5월 5차례 등판에서 류현진은 6이닝 피칭이 최소 투구이닝이었으며, 2실점은 최다 실점이었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류현진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이닝 1실점 역투를 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후 8일 애틀랜타전 9이닝 무실점 완봉, 13일 워싱턴전 8이닝 무실점, 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으로 계속 승리를 챙겼다. 이날 피츠버그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긴 했으나 6이닝 2실점은 이전 피칭과 비교하면 부진한 내용이었다.

류현진은 2회 실점하면서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도 멈췄다. 2일 샌프란시스코전 2회부터 시작돼 이날 피츠버그전 1회까지 3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2회 2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실점은 수비 실책이 동반돼 아쉬움이 남았다. 1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낸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조시 벨에게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멜키 카브레라를 포수 앞 빗맞은 땅볼로 유도했는데, 포수 러셀 마틴이 3루로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실점도 하고 타자주자의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실책으로 무실점 행진이 깨지자 다소 흔들린 류현진은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실점해 한꺼번에 2실점했다.

이렇게 2실점한 아쉬움을 류현진은 매서운 타격과 추가실점 봉쇄로 만회했다. 2-2로 맞서던 4회초 2사 1루에서 '타자' 류현진은 피츠버그 선발 머스그로브로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홈런성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류현진의 타점으로 다저스는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은 4회말 연속안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리도 했으나 이후 3타자 연속 짧은 외야 플라이를 유도하며 3루 주자의 태그업을 봉쇄,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류현진이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피츠버그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다저스 타선은 5회초 코리 시거와 코디 벨린저의 연속 적시 2루타 등으로 3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류현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후 물러났고, 다저스는 7-2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승리투수와 결승타를 모두 기록하며 시즌 7승(1패)을 챙겨 맥스 프리드(애틀랜타)와 함께 다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가 됐다. 평균자책점이 1.52에서 1.65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32이닝에서 중단된 것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6이닝 2실점으로 5월 들어 가장 나쁜 피칭을 한 류현진이지만 가장 유력한 '이달의 선수' 후보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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