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세월호특별법을 오는 13일 처리하기로 7일 발표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이번 여야 합의는 7·30 재보선 이후 세월호 국면을 노골적으로 탈출하려는 움직임이다”라며 비난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결고 “가족의 요구를 짓밟은 여야 합의에 반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대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어 “진실을 밝힐 이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한 이유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을 하겠다는 합의는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족이 아무런 의견도 낼 수 없는 특별검사추천위원회가 낸 후보 2명 중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한다”며 “이런 특별검사에게 진상 규명을 요구할 것이라면 특별법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기족대책위는 “검·경 합동수사나 국정조사는 가족과 국민에게 의혹만 더 확산했다”며 “국정원이 세월호 증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묻어버리고, 골든타임을 포함한 7시간 동안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손바닥 뒤집듯 가족과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여당과 합의했다”며 “가족대책위에 어떤 의견도 묻지 않고 이뤄진 여야 합의는 당신들만의 합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야 세월호특별법 13일 처리, 도대체 국회는 그동안 무엇을 한건가...애타는 가족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줘라” “여야 세월호특별법 13일 처리,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들도 답답했던 진실은 꼭 파헤쳐 주시길” “여야 세월호특별법 13일 처리,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어서 빨리 해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