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미 신장세포 존재 확인...식약처 "제출 서류에 중대한 하자"판단
   
▲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사진=코오롱생명과학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산 신약 29호 '인보사케이주'(인보사)가 결국 허가 취소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적힌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했던 자료가 허위로 밝혀져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한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에게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액이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와 이유를 밝힐 자료 일체를 요구하는 한편 자체 시험검사와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현장조사, 개발사인 미국 코오롱티슈진을 비롯한 현지실사 등을 진행했다.

조사와 검토결과 2액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허위 자료를 제출했고 △허가 전 추가로 확인된 주요 사실을 숨기고 제출하지 않았으며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와 이유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인보사 2액의 최초세포, 제조용 세포 등에 대한 유전학적 계통검사(STR)를 실시한 결과 2액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적힌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임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당시부터 허위자료를 제출했다고 결론냈다.

또 식약처가 2액의 최초세포를 분석한 결과 신장세포에만 발견되는 특이 유전자(gag·pol)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것이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당시 신장세포가 아니라는 증거로 제출한 자료가 허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입장이다. 이 유전자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재현시험에서도 검출됐다.

식약처는 인보사 개발사인 미국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현지실사 결과,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전 2액 세포에 들어간 성장인자(TGF-β1) 유전자의 개수와 위치가 뒤바뀐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관련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하지 않았다. 

코오롱 측의 말바꾸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9년 3월 처음 세포가 바뀐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다 2017년 3월 코오롱티슈진의 미국 임상용 제품의 위탁생산업체 검사를 통해 2액이 신장세포임을 확인했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인 이 결과를 2017년 7월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이메일로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나 당시 세포가 바뀐 것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세포가 뒤바뀐 경위에 대해서도 코오롱 측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액의 DNA 지문분석결과, 단백질 발현 분석결과 등 허가 당시 2액을 연골세포로 판단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으며 2액이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설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처는 "이런 사실 등을 종합해 인보사 허가를 위해 제출한 서류에 중대한 하자가 있으므로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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